방글라에 사는 이야기

방글라데시에 살아서 좋은 점 2 - 잘 자라는 큰 나무들

청호 하우스 2011. 9. 4. 21:42

방글라데시는 기후적으로 아열대지역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참으로 잘 자랍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나무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한국에 비하면 참으로 빨리 자라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한국은 가로수 심어 가꾸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볼품있게 크기까지 세월도 오래 걸리죠.

그러나 이 나라 방글라데시는 반대입니다.   겨울빼고 일년 내내 잘 자랍니다. 

그러니 키 크는것이 눈에 보인다고 할 정도로 쑥쑥 잘 자랍니다. 

 

우리 사무실 맞은 편에 야자나무 세그루가 줄줄이 서 있었습니다.

창문으로 내다보면 일년 내내 키 크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우리 사무실은 10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분명 봄에 저~~만치 밑에 있었는데

키가 크면서 야자나무의 작은 잎이  흐린 연두색을 띠며 새순으로 한두장씩 나와 약 1-2주만에

진초록의 큰 야자잎으로 벌어지고 그 사이 그 위로 키가 자란 야자나무 위로 새순이

또 다시 돋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했답니다.

그렇게 약 6-7개월이 지나니 저 밑에 보이던 야자나무가 어느새 3층 높이 4층 높이까지 자라

제법 우람한 것이 볼만한 나무가 되어있더군요.

 

물론 뿌리깊은 나무는 아닙니다.  

그렇게 급속히 성장한 야자나무가 어느 날 태풍이 와서 심하게 바람불던 날 뿌리채 맥없이

쓰러져버렸습니다.

처음 방글라데시 왔을 때는 힘없이 쓰러지는 그 나무들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무로서의 가치도 없었습니다.

가구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나무들이 많습니다.  너무 물러서...

뭐 저렇게 야무지지 못한 나무가 다 있담...  하면서 불평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가 최고지.. 하면서 조금 오만한 마음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나무들도 하나님이 이유가 있었서 창조하셨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햇볕이 쨍하는 이 무더운 나라에서 물 많은 땅에서 그렇게 울창하게 잘 자라는 나무가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릭샤를 타고 밖에 산책하기를 저는 좋아하는데 울창하게 자라 길 양쪽에서 하늘을 가리고

터널을 만들고 있는 가지들이 얼마나 보기좋고 아름다운지..

한국에서 청주갈때 그 입구도로에 있는 나무터널이 유명하죠...

하늘이 안보인다고...

이 곳에는 그런 나무터널이 여기 저기 많답니다.

또 먼지 많은 이 나라에서 잎사귀 울창한 나무들이 공기정화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비가 많이 올때는 홍수조절 능력도 조금은 발휘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빨리자라 그나마 싼 가격으로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맛있는 과일을 제공해주는 과실나무도

고맙구요!!!

 

그 외에도 비록 제가 알지 못할지라도

이 땅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이 땅에 가장 알맞은 나무들이 자라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쁨과 유익을 주는 나무들을 창조해주시지 않았을까요!!

이 세상에 그 존재가치가 없는 존재는 없으니까요.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뿐이지...

 

방글라데시의 약하지만 함께 사는이들에게는 많은 기쁨과 유익을주는 강한 나무들이,

당신에게 주는 기쁨과 유익을 마음껏 누리며 사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길...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 Gary Schni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