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기후적으로 아열대지역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참으로 잘 자랍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나무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한국에 비하면 참으로 빨리 자라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한국은 가로수 심어 가꾸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볼품있게 크기까지 세월도 오래 걸리죠.
그러나 이 나라 방글라데시는 반대입니다. 겨울빼고 일년 내내 잘 자랍니다.
그러니 키 크는것이 눈에 보인다고 할 정도로 쑥쑥 잘 자랍니다.
우리 사무실 맞은 편에 야자나무 세그루가 줄줄이 서 있었습니다.
창문으로 내다보면 일년 내내 키 크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우리 사무실은 10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분명 봄에 저~~만치 밑에 있었는데
키가 크면서 야자나무의 작은 잎이 흐린 연두색을 띠며 새순으로 한두장씩 나와 약 1-2주만에
진초록의 큰 야자잎으로 벌어지고 그 사이 그 위로 키가 자란 야자나무 위로 새순이
또 다시 돋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했답니다.
그렇게 약 6-7개월이 지나니 저 밑에 보이던 야자나무가 어느새 3층 높이 4층 높이까지 자라
제법 우람한 것이 볼만한 나무가 되어있더군요.
물론 뿌리깊은 나무는 아닙니다.
그렇게 급속히 성장한 야자나무가 어느 날 태풍이 와서 심하게 바람불던 날 뿌리채 맥없이
쓰러져버렸습니다.
처음 방글라데시 왔을 때는 힘없이 쓰러지는 그 나무들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무로서의 가치도 없었습니다.
가구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나무들이 많습니다. 너무 물러서...
뭐 저렇게 야무지지 못한 나무가 다 있담... 하면서 불평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가 최고지.. 하면서 조금 오만한 마음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나무들도 하나님이 이유가 있었서 창조하셨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햇볕이 쨍하는 이 무더운 나라에서 물 많은 땅에서 그렇게 울창하게 잘 자라는 나무가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릭샤를 타고 밖에 산책하기를 저는 좋아하는데 울창하게 자라 길 양쪽에서 하늘을 가리고
터널을 만들고 있는 가지들이 얼마나 보기좋고 아름다운지..
한국에서 청주갈때 그 입구도로에 있는 나무터널이 유명하죠...
하늘이 안보인다고...
이 곳에는 그런 나무터널이 여기 저기 많답니다.
또 먼지 많은 이 나라에서 잎사귀 울창한 나무들이 공기정화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비가 많이 올때는 홍수조절 능력도 조금은 발휘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빨리자라 그나마 싼 가격으로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맛있는 과일을 제공해주는 과실나무도
고맙구요!!!
그 외에도 비록 제가 알지 못할지라도
이 땅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이 땅에 가장 알맞은 나무들이 자라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쁨과 유익을 주는 나무들을 창조해주시지 않았을까요!!
이 세상에 그 존재가치가 없는 존재는 없으니까요.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뿐이지...
방글라데시의 약하지만 함께 사는이들에게는 많은 기쁨과 유익을주는 강한 나무들이,
당신에게 주는 기쁨과 유익을 마음껏 누리며 사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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